명쾌한 해석이다. 모름지기 글엔 이런 맛이 있어야 하는 법인데... 물론 따지고 들자면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주장의 근거가 부실하다. 방법론 좋아하는 실증주의자들에겐 씨알도 안 먹힐 얘기다. 사회(과)학, 특히 거시적 설명을 지향하는 사회이론이 그런 비판을 받는다. 대개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 놓고서 구체적인 사건이나 사실을 그 그림에 끼워 맞춘다고... 역사학자 이덕일도 그런 접근을 취한다고 강단 역사학자들에게 비판을 받는다. 아래 글에 대해서도 그런 혐의를 둘 수 있다.
일본은 활어회'보다는 선어회'를 먹는다. 회를 뜬 후 냉장 숙성'을 시켜야지 감칠 맛이 난다고 한다. 반면 한국인은 활어회'를 선호한다. 하지만 이것은 입맛이 선택한 결과가 아니다. 활어회와 선어회를 놓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대부분 선어회'가 맛있다고 한다. 한국인이 입맛의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활어회'를 선호하는 이유는 먹거리에 대한 강한 불신 때문이다. 두 눈으로 보아야지만 안심이 되는 것이다. 수족관은 그러한 욕망을 채워준다. 믿을 놈은 오로지 내 가족뿐이고, 두 눈으로 직접 보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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