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하나 둘씩 일찌감치 퇴근하고서 혼자 남아있다. 이 밤을 새면서 작업할 참이다. 내일까지 불명확한 논지를 좀 더 분명하게 정리해서 교수님께 보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밤이 늦도록 도무지 집중이 되질 않는 것이다. 몇 시간 남지도 않았는데. 이건 배짱도 아니고 그냥 뇌의 태업이다. 집나간 집중력이 돌아올 기미가 보이질 않는 것이다. 온 건물에 사람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아서 엄습한 묘한 외로움과 맞물려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기숙사에 남아있는 사람이 있음을 확인하고 사무실로 불렀다. 최근 여친과 헤어진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상담도 하고 그렇게 한참 수다를 떨고 나니 비로소 집나간 집중력이 반쯤 돌아왔다. 다시 열공 모드로. 집중.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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