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3일 월요일

전형적인 근대의 위선이 자율성, 개인주의, 평등, 자유 같은 가치 아닌가 싶다.

주권국가 = 국가간의 평등
개인주의, 개인의 자율성, 차별 금지 = 개인 간의 평등
기능체계의 자율성 = 기능체계 간의 평등

사실 모두 일종의 허구 혹은 위선적인 상태 아닌가? 실제로 국가 간에, 개인 간에, 기능체계 간 관계가 평등할 수 없고, 그런 단위들이 각각 자율성을 누릴 수 없음을 알면서도 그것을 선한 상태, 바람직한 상태로 보면서 실제로 그런 것처럼 혹은 그럴 수 있는 것처럼 상정하는 행태들.

체계이론은 그런 면에서 위선적인가?

위선에는 예절, 매너도 포함되나? 하기 싫어도 하는 인사. 그건 위선인가 아니면 예절인가? 개인주의가 발달했다는, 혹은 개인주의가 인간 관계 혹은 교육의 기초라는 서양에서도 예절, 규범은 매우 발달한 편이다. 위선이라고 볼 요소가 많이 있다. 아시아는 더 위선적인가? 노우. 많은 경우 한국인들이 더 감정이 솔직하다. 어떤 서양인들은 한국 문화의 그런 점들에 매료되는 것 같기도 하다. 한국인들은 더 감정에 솔직하고, 덜 위선적이지만, 덜 문명적이다. 한국에는 위선의 과잉이 아니라 위선의 결핍이 문제인 것 같다.

위선의 문명화? 위선의 세련화? '세련됨'과 '덜세련됨'. 그 차이가 삶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물론 더 급진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착한 자본주의'에 대해서 그러는 것처럼, 그래봐야 자본주의 아니냐고 타박할 테지만....  뭐. 난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내 내면과 인격에 대해선 혁명적 변화를 지향하더라도, 사회에 대해선 좀 더 세련되고 인격적이고 평등하고 자유로운 그런 질서를 지향할 뿐이다. 조금 더 세련되고 상식적인 사회, 지금 한국에선 그런 변화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착한 자본주의, 좀 더 예측가능하고 신뢰할만한 정부, 뭐 그런 방향으로...


"The modern idea that treated each individual as a free centered subject with rational control over his or her destiny was extended to the nation-state level" (Grosfoguel 2000: 348) ('Developmentalism, Modernity and Dependency Theory in Latin America, in: Nepantia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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