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7일 금요일
백년 전 한국 풍경을 보여주는 사진을 봤는데 무척 흥미로웠다(35 fascinating photos of Korea from 100 years ago (before K-dramas took over Asia). 100년전이라면 대략 일제감정기 초기에 해당하는데... 완전히 다른 세계다. 그만큼 큰 변화를 겪었다는 얘기지. 최근 관심을 가지고 추적했던 개념 "유교 근대성"이 떠올랐다. 사진 속의 사람들 혹은 이들의 조상들의 세계관에 '근대' '근대성'이라는 표현을 붙일 수 있을까? 근대성은 그냥 철처하게 근대의 산물로 이해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서양에서 시작해서 그 이후로 퍼져나간. 근대성의 어떤 요소들을 그 이전 서양, 혹은 다른 지역에서도 찾을 수 있는 것도 당연하다. 그것을 기축시대라고 부르던 문명이라고 부르던 결국 인간에 대한 것이고, 인간 종이 갖는 보편성이 있으니까.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근대적이지 않은 요소가 지금, 21세기에도 관찰되는 것 역시 매우 당연한 일이다. 인간의 삶이니까. '근대성'을 좁게 이해해야 인간사를 좀 더 유연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문명을 이룬 이후 인류 역사에서는 다양한 가치, 지향점이 공존했다. 중세시대라고, 조선시대라고 개인에 대한 생각이 왜 없었을까? 프랑스 혁명에서도 자유 뿐 아니라 평등 뿐 아니라 박애를 이야기 하지 않았나. 근대의 핵심적 특징을 개인과 주체의 발견, 개인주의의 전면적 등장으로 보는 건 맡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 이 둘의 차이는 크다. 개인주의를 근대성의 (거의) 전부로 보면 공동체가 강조되는 현실을 탈근대성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개인주의의 "전면적" 등장을 근대성으로 본다는 것은 공동체의식에도 중요한 자리를 내 주는 것이다. 정도의 문제로 보는 것이다. 인간사, 인간생활에 어짜피 이러저러한 지향, 가치가 공존하고 있다. 어느 시대에 어떤 가치가 더 전면에 드러나고, 더 중시되는지, 어떤 요인이 그러한 지향점의 변화와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하는게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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