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3일 일요일

일요일이다. 주일이라고도 하는... 이런 저런 일들로 심사가 편치 못하다. 남 운전하는 것 때문에 '욱'할 일들이 여전히 생긴다. 나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엄격한 탓이다. 거꾸로여야 하는데... 언제가 한 번 있으리라 예견했던 사소하지만 창피한 일도 있었고... 혼자있을 때나 타인과 함께 있을 때나 한결같아야 하는데...

몇 달 있으면 아버지 칠순이(란)다. 아들이 그 사실을 몰랐다. 알고 싶지 않았는지도... 육순도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했고, 그 때 칠순을 기약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그새 10년이 지난 것이다. 며칠 전 2014년을 2004로 잘못썼는데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없었다. 언제부터 연도가 지나치게 많아서 부담스럽다는 느낌을 늘 갖고 있다. 심지어 2014라니... 그게 년도가 될 수 있는 것인가? 199X이야 꽃다운 시절이었고, 200X만해도 그럭저럭 봐줄만했으나, 201X 이후로는 이제 쳐다보기도 싫은, 외면하고만 싶은 년도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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