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31일 월요일

한국 사회에서 문화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 질문은 물론 - 문화에 대한 논의가 항상 그렇듯이 - 무엇보다 '문화'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려있다. 문화를 어떻게 정의하든 간에 문화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점에는 대개 동의할 것 같다. 예를 들어 문화를 사회구조와 구분되는 차원으로 이해한다면,  사회구조적 변화의 폭이 좁아졌고 그에 비례해서 문화적 중요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정치만 하더라도 변혁, 심지어 혁명 운운하던 시기가 있었지 않은가. 그 시절엔 기존 자본주의적 질서를 상정하고 진행되는 국가론, 정치론은 모두 보수적으로 들렸다. 예컨데 다니엘 벨 류의. 하지만 지금 다니엘 벨을 읽으면 (그의 논지를 좇아가면) 더 이상 딱들어맞기가 힘들 정도다. 자본주의의 문화적 모순... 문화는... 상징, 표현의 차원으로 이해된다. 실체가 따로 있다는 얘기다. 어떻게 포장하느냐의 차원인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포장하느냐가 중요했졌다는 것이다. 정치에 있어서 정당 간의 차이는 갈수록 줄어들고, 거시적 구조 변화는 힘들어지고, '이제' 정치에서도 프레임전쟁 운운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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