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1일 금요일
어제 어떤 페친이 - 이놈의 페북 끊을 수가 없네 ㅠㅠ - 카우프만의 책 한 권을 소개했다. 댓글들에서 라이저링, 한국제자 등이 언급되었다. 학문과 연구의 주제, 그리고 그 학적 계보가 분명하게 논의되는 것을 보고 숨이 턱 막혔다. 도대체 난 뭐지? 연구하는건가? 무슨 연구? 당혹스러운 시간을 보내면서 학문의 정체성과 주소를 고민했다. 그런게 없을리가 없지 않은가. 그것을 표현하기가 좀 쉽지 않을 뿐이고... 전형적이지 않으니까... 추상적이지만 내 주제는 "한국 근대성"이다. Korean Modernity가 아니라 Modernity in Korea. 근대성 대신 근대화라고 해도 상관없다. 근대성은 고정된 것이 아니고, 변화 변동에 관심이 있으니까. (물론 근대화는 어떤 지향점이 있고 (근대성? 서구 근대성?) 그것을 향해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 후발국에 해당하는 것으로 여겨졌는데, 근대(성)의 근대화(Die Modernisierung der Moderne, Beck)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니까... ). 한국 근대성/근대화가 연구주제라는 것은 사실 막연하다. 막스 베버나 (서양 자본주의 기원 탐구) 루만(사회이론)의 연구 기획을 연상시키잖은가. 여하튼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이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한국근대성/근대화 연구에 관해서 내가 잇고 있는 학문 흐름은 무엇인가? 일단 근대성, 세계근대성에 대한 이론은 루만이다. '한국'에 대한 이론은 지금까지 탐색한 결과 미야지마 교수가 가장 설득력있고 또 루만 등 서구이론과 친화성도 있다. 둘을 잘 결합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남들처럼 연구분야, 내가 지지하는 입장, 이론, 학자 등이 분명하지 않긴 하지만... 지금까지 공부한 결론을 일단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긴하다. 지금 쓰고 있는 논문은 사실 이 큰 기획에서 볼 때 지엽적인 너무도 지엽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긴하다. 그 의미, 의의가 아직,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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