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5일 토요일

느낀 바 인상에 가깝다. 근거가 없다는 얘기다. 프로야구 감독에 대해서 내가 무슨 특별한 근거를 가질 수 있겠는가. 선동렬 감독. 그 양반이 삼성 감독으로 있으면서 우승을 여러 번 했는데 그때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지 않않다. 다만 우승을 했으니 감독으로서 역량을  어느 정도는 갖추었다고 막연히 생각했을 뿐... 기아 감독 부임 이후 보여준 모습을 놓고 보자면 삼성 시절 우승은 전적으로 선수 탓이었나 생각하게 만든다. 삼성시절의 선감독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도 적어도 투수키우는 것 만큼은 잘한다고 했는데, 그것 역시 투수들을 잘 만났구나 생각하게 된다. 여하튼 기아 부임 이후 보여준 선 감독의 모습을 볼 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이른 바 팀 분위기를 제대로 만든다는 것이다. 인격의 문제라기 보다는 인간성, 성격의 문제일 것이다. 스타 선수 출신이 좋은 감독되기 힘들다고 하던데... 딱 그런 경우인 것 같다. 선수들 마음을 제대로 못 읽으니 선수 기용을 잘 할 수가 없다. 용인술의 약점. 예를 들어 선감독은 좀 잘한다 싶은 선수에게 부담을 주는 스타일이다. 하위 타선에서 잘하면 상위 타선에 배치한다던가, 포수인데 타격이 좀 괜찮으면 포수 역할을 하지 않을 때 지명타자로 기용한다던가... 감독이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들도 간혹있겠지만 대부분 부담감때문에 오히려 더 못하게 되는 것 같다. 선수 용인술에 있어서 선감독이 배워야 할 모델은 염경엽 감독이다. 흔히 얘기하듯 스타출신 감독의 한계 탓인지 모르겠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선수들이 빼어난 기량을 보이지 않는한 감독에 대해서는 올해도 기대를 접는 게 옳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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