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에 대한 전문적 논의는 잘 모르지만 대략 고종석 선생 견해를 들으면 수긍하는 편이다. 표준어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라는... 언어는 언중이 결정한다는... 뭐 그 자체로는 새로울 것이 없는... 언어에 대한 순결함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번역 활동과 그 산물이 더 많이 유통될수록 번역문의 그 독특한 문체가 번역이 아닌 상황에서 튀어날 수도 있고 심지어 주류 한국어 표현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번역체도 유형이 있는 것 같다. 분명히 서양언어에 걸맞는 문장구조나 표현인데도 세련되게 들리는 경우가 있고 (김현) 어떤 경우는 읽으면서 역겨움을 느끼게 한다. "보그병신체"류다. 오늘도 그런 문장을 만났다. 번역을 업으로 삼는 (것 같은) 사람이 번역 얘기를 하면서 덧붙인 마지막 문장이다. 이 양반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런 문장을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 그렇다면 그나마 다행히지만 의식하지 못한채 이런 문장이 튀어나온다면... 정말이지 절대로 상종하고 싶지 않은 인간이다.
"이 마지막 구절은, 연구가 좀더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나에게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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