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일 어느 집 지하실에 맡겨 둔 내 책 상자들. 그 집 배수관이 터지는 바람에 상당한 분량이 물에 젖었다고 한다. 회복불가능한 상자들도 있다고... 가슴 아픈 일이다. 어떤 책들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지출을 포기하고 구입했고, 손때가 묻어있고, 기억이 배어있는 책들 아닌가. 따지고보면 오랫 동안 그 어두컴컴하고 축축한 곳에 내버려둔 것 자체가 문제였다. 누굴 탓하랴. 잘 가라.
2.
관계에서 생긴 문제는 역시 관계를 통해서 풀리나 보다. 눈 녹듯이 사라진다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심지어 당사자가 아닐지라도... 역시 순간의 감정에 지나치게 충실해서는 안된다. 그러면 후회할 일이 꼭 남는다.
3.
아시아의 생명윤리를 동서양 차이로 보는 견해들이 있다.
"문화의 특성, 문화의 차이, 문화 간 갈등..."
그 갈등을 서양 문화와 내부 문화의 갈등으로 볼 것인가?
문화는 그렇게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
구조적 조건 속에서 문화가 형성되는 것으로 본다. 체계 간 갈등, 체계 내 갈등...
구조적 조건의 변화를 추적하고,
그에 따라 문화의 관계, 문화가 어떻게 수용되는가.
사회구조의 변화를 어떻게 설명? 글로벌 지향성이 강하지만, 여전히 국가중심적, 지향적인 정치체계, 과학거버넌스.
문화는 한편으로 수용되는 한에서 서양에 근원을 둔 global문화로 수렴되고, 정치는 그것을 선택적으로 수용/관용하고 선택적으로 배제한다.
내적인 갈등이 더 심한 이유는? 그것이 화해되기 힘든 이유는?
공유하는 알맹이 (그것이 신화라할지라도)가 없기 때문.
"자율성"에 대한 이해가 대표적이다. 개인주의! 주체! 개인의 자율성은 체계에도 적용될 수 있다.
그것은 아직 선택적으로만 수용되고 있다. 이제 확산될 것. 왜? 지금 가장 필요한, 시급한 문화이기 때문이다.
4.
아시아 아니 한국 생명윤리의 특징을 이런 방식으로 설명할 때 도대체 무슨 의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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