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7일 토요일

공공신학, 공공성, 개인주의, 가족주의, 집단주의...

페북에서 '공공신학' 얘길 듣게 되었다. 처음엔 지적 유행이나, '헌 술에 새 부대' 정도로 낮춰 봤으나 다른 경로로 접해보니 웬걸 한국에 지금 딱 필요한 접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로 'public theology'라는데 아마 영미권 논의에서 나온 모양이다. 내 추측일 뿐이지만 독일에서라면 굳이 이런 접근이 새삼스럽게 필요 없을지도... 거긴 워낙 교회와 신앙의 사회적 측면이 잘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공공성에 대한 대중적 인식도 마찬가지고...

"그리스도인들은 종종 사회문제를 대할 때 사회를 ‘교회화’ 하려는 생각을 한다. 이 사회에 그리스도인이 많아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선교 초기보다 그리스도인의 숫자가 늘어난 지금, 한국사회는 어떠한 변화를 맞이했는가? 지금은 교회가 단순한 교인 수 증가에 힘쓸 때가 아니라, 신앙을 고백할 수 있는 교인, 나아가 신앙고백을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교인들의 숫자를 헤아려야 할 때로 보인다.

아직 공공신학의 명확한 개념 및 방향성이 정리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 공공신학을 토대로 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이 한국교회 신뢰회복의 열쇠라는 것과, 공공신학의 장(場)인 공공영역은 신앙이 세상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을 가진 사람이 세상을 만나는 곳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공공성에 대한 인식 부족이 한국 사회가 갖는 문제의 핵심인 것 같다. 개인주의, 자유주의, 사회복지, 나눔, 형제애, 인권, 불평등 등 한국 사회의 문제를 드러내는 다양한 지점들이 있지만 그것들을 관통하는 개념이 바로 공공성이다. 예를 들어 공적인 차원을 고려하지 않는 개인주의는 이기주의일 따름이다. 공공성의 핵심은 원칙에 대한 신뢰와 집행이다. 공공성은 '공정함' '정의' '법치'와 잘 어울린다. 억압하기 위한 법치가 아니라...

어느 사회에서나 개인주의, 집단주의, 이기주의, 법치주의 등이 공존한다. 상황에 따라 다른, 그때 그때 필요한 가치들을 앞세운다. 다양한 가치가 있다는 점, 상황에 따라 다른 가치를 동원하는 점 등에서 원칙적으로 다르진 않다. 서양이 '우리'보다 좀 더 나은 점은.. 그래도... 공공성을 담보한 '개인주의'가 작동한다는 점 아닐까?

체계의 자율성 보장과 개인의 자율성 보장 간에는 매우 밀접한 관계, 친화성이 있는 것 아닐까? 이 둘을 연결시키면... 그... 그림... 그림이... 나...온...다....

체계통합과 사회통합은 다른 차원이지만 이렇게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체계통합, 자율성을 전제로 한 상호연계를 강화시키려면 ... '체계'가 아닌 '개인'에 대해서 가르쳐야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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