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진보건, 민주당이건, 2mb나 박씨 무리이건 간에... 말끝마다 국민, 국민의 뜻, 민주주의, 자유주의 운운하는 이 습관은 참 씁쓸하다. 하지만 레토릭에 불과하더라도 자신의 꼼수를 그런 언사를 통해서 덮은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시대의 변화, 더 정확하겐 사회구조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근대사회.... 심지어 박정희마저 "한국적 민주주의" 운운하지 않을 수밖에 없게 만든... 한국의 민주화란 없던 민주주의를 개발하자는게 아니라 이미 헌법으로, 혹은 이런저런 의미론으로 주어진 민주주의를 명실상부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의미론... 따지고 보면 대부분 이런 식이다.
여하튼 지금 한국에선 이런 의미론과 구조의 불일치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다다랐다. 더지지만 그 간극이 꾸준히 좁혀지고 있다고 느끼는한 참아줄 수 있다. 그게 노무현 정권까지였다. 멩박이, 그네 시대를 거치면서 간극이 오히려 커지고, 오히려 더 야비하고 촌스럽고 천박하게 그 간극을 만들어내는 꼬락서니를 보면서 나같은 소시민, 속물, 회색분자까지 분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안철수씨가 자기는 좌도 우도 아닌 '상식파'라는 얘기가 바로 이런 분위기를 대변한다.
그네는 그놈의 '원칙'으로 대통령됐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고, 멩박씨와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에.... 이왕 그네씨가 된 것 그래도 멩박씨보다는 좀 났겠지... 기대를 조금 하기는 했다. 그런 아주 소박한 기대까지 무너고 있는 것 아닌가? 시대의 흐름을 잘 읽어야지. 불쌍하고 안타깝다. 그네를 뽑은 무리들이, 종북 운운하는 시대착오적 인간들이... 이런 비상식, 몰상식한 일들 때문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국민'들이... 그렇다... '국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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