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1일 수요일

"요즘 나는, 어려운 것은 어렵게, 쉬운 것은 쉽게 전달하는 것이 좋은 글이자 선생이라는 생각을 한다. 어려운 것을 쉽게 전달할 방법은 없다. 어려운 것은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어렵게 배워야 하는 것이다.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했다는 것은, 그것이 본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쉬운 것이었기 때문이다. '대중화란 진지한 학문이 갖는 위대한 휴머니즘적 전통의 일부분이지, 단순히 즐거움이나 이익을 위해 쉽게 고쳐 쓰는 훈련이 아니'라는(S.J. 굴드) 내공 깊은 말을 흉내 내려는 것이 아니다. 어렵고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려는 욕구는 피할 수 없다. 다만, 피하더라도 그게 뭔지 알고나 피하자는 것이다." (오항녕, 조선의 힘, 13-14)

문제는 어렵지 않은 것을 과시하려고 어렵게 설명한다던지 (현학), 잘 이해하지 못해서 어렵게 설명한단던지 (Dummheit)... 그런 거겠지. 어려운 것을 어렵게 '잘' 설명하는 것은 설령 이해를 잘 할 수 없더도 잘 알아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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