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9일 월요일
Peter Fuchs나 Hans Georg Moeller 등 체계이론가 중에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문화'를 설명하려는 학자들은 일종의 'Orientalism'적 사고를 보이는 것 같다. 그러면 이른 바 '포스트모던' 논의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보여준다. 근대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단초를 아시아의 전근대성에서 찾는... 이런 접근은 그들에겐 신선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런 접근에 괜히 어깨를 으쓱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런 주장은 근대성이 자리잡지 못한 지역엔 해당사항이 없기 때문이다. 역사가 한 방향으로만 발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근대 이후로는 전세계적으로 관철되는 경향성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 경향성, 즉 그 방향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후발국의 경우 그 흐름을 좇아가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뛰어 넘을 수는 없다. 근대성의 확립 없이 한국 등 아시아 사회가 가지고 있는 근대성 극복의 정신을 이용할 수 없는 것이다. Moeller는 심지어 한국어 학술지 "동서철학"에 지난 2010년 발표한 논문에서 "유교 윤리학이 서양 도덕 철학의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자 한다. 나에게 있어 유교 윤리학은 어떤 보편적인 도
덕기준들을 규정하려고 한 것이 아니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것이
역설적으로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이것이 대다수의 서양 도덕 철학보다도 훨
씬 더 실천가능하고, 유연하며, ‘보편화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나는 고금의 서양 ‘근본주의적 윤리’에 대한 유교의 ‘소극적 윤리’의 우월성
을 보여주려고 한다". 한국 상황에 별로 도움되지 않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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