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e, Stephen (1995), Voodoo Sociology. Recent Developments in the Sociology of Science, Annals of the New York Academy of Sciences, Vol. 775: 274–287
내용을 읽을 여유는 없는데 서지목록에 첨가하다보니 이 양반의 94년 논문을 읽고 내가 정리해 놓은 게 있어서 옮겨 놓는다. 심지어 감동적 글이었다고 평해 놓았다. "Eine hervorragende Arbeit. 공감하면서 읽었고 감동을 느끼게 했던 글."
Cole, Stephen (1994), Why Sociology Doesn’t Make Progress Like the Natural Sciences. In: Sociological Forum 9(2): 133-154.
저자의 전제는 1983년에 쓴 글에서처럼, 과학엔 위계가 있고, 예를 들어 물리학과 사회학은 그 위계에서 위와 아래 위치를 차지하는데, 그 이유는 다른 것 보다 과학자 공동체에서 합의를 이룬 핵심지식, 즉 대학원 교육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일관되게 가르치는 그런 지식이 있는가하는 것. 그런 지식의 비교는 소위 교과서를 중심으로 비교해 볼 수 있는데, 자연과학은 교과서 수도 상대적으로 적고, 참고문헌이 많지 않고, 시기도 상대적으로 오래된 인용문헌이 많은 반면에, 사회학 입문서는 매우 다양하고, 참고 문헌도 많고, 새로 나온 책일수록 최신 연구를 인용한다. 핵심 지식이 있는 학문은 그것의 기초에 신진학자도 쉽게 자신의 연구를 축적시킬 수 있고, 또 연구 경향도 기존 지식, 이론적 문제, 혹 해결하고 연구해야 하는 문제가 상대적으로 좁혀져 있고, 비인식적 고려가 개입될 수 있는 여지가 적은 반면에 (연구 도구가 연구 주제를 제한하기도 한다, ANT의 비인간적 행위가 영향을 미치는 경우라고 볼 수 있을까?) 사회학은 포괄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데 더 오래걸리고, 대부분의 연구가 사회학의 이론적 문제와 상관없이 기술적이기 쉽고, 비인식적 관심, 개인적 관심사이나 사회적 요구, 시대적 상황과 매우 밀접하다. 축적된 지식, 지식의 진보를 이루기가 힘들다. 사회학은 연구 대상이 실험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연구자 스스로 연구 대상의 한 참여자라는 그런 점에서 물리학과 다르다. 한 가지 사회학의 역설이라고 한다면, 사회학에 관심을 갖는 경우는 대부분 사회학 이론, 사회학의 문제 해결에 있다기 보다는, 사회적 관심, 사회 개혁이나 사회 참여, 자신의 처한 상황 (ex. 페미니즘)을 설득하기 위한 것이기 쉬어서, 막상 사회학 연구를 물리학 처럼 핵심 지식, 이론 중심 지식 축적으로 전화될수록 사회학에 대한 관심이 더 적어지지 않을까 하는 데 있다.
솔직히 난 이 주장을 근본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한 가지 자연과학이 상대적으로 성공적이고 진보를 이루는 것처럼 보이는 중요한 이유는, 기계나 실험 도구가 연구의 범위를 제한하는 측면도 물론 있지만, 과학의 기술화 가능성, 즉 과학의 성과가 물질화, 가시화, 도구화, 기계화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물질적 행위자의 존재야 말로, 사회학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아닌가? 사회학은 주로 데이터 수집이나 논문 작성 전 과정에서 주로 인간 행위자와 혹 그 관련된 것들만 상대하지 않는가? 어떤 이론에 따라 그것을 측정하기 위한 기계가 만들어 졌다면, 그것이 표준화되어서 퍼진다면, 다름 연구는 기존 성과를 기초로 계속 연구하거나, 아니면 그 기계를 수정, 보완하는 방향으로 나간다는 말이다. 사회학은 1도, 180도, 270도, 누구나 다 다르게 이론적 도구를 만들어 낼 수가 있다는 말이다. 이런 시각은 머튼주의와 ANT, SSK와의 연결 가능성이 더 커지는 증거가 아닐까? 그것에 비해 1983년 논문은 얼마나 어설픈지. 방법론도 매우 유치하고, 물리학 따라가려는 사회학자의 몸부림이 느껴졌다면, 이 글은 매우 가슴을 찌르는 명쾌한 사고를 보여준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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