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0일 목요일

"신앙, 그 오해와 진실" (이민규, 2014, 새물결플러스)는 결코 가볍지 않는 주제를 다루고 만만한 내용도 아니지만 잘 읽힌다. 대중적 글쓰기에 능한 전문가의 힘이 느껴진다. 생각나는대로 몇 가지 느낌, 생각을 남겨두자면...

1. 성서신학과 조직신학의 차이를 언급한 부분. 저자는 성서신학자인데... 성서 자체에서 논리적으로 완결된 교리를 세우기 위해 씌여지지 않았다. 서로 모순되는 내용들 논리적으로 빠진 부분들이 있다는 것. 조직신학은 핵심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체계를 만들려는 시도. 성서와 초대교회가 의도하지 않았던 기독교 이해일 수 있다.

2. 성서의 개념과 이야기는 지중해 문화, 유대 문화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기독교가 유럽 문화의 토양, 특히 근대 계몽주의 이후 유럽 문화 속에서 재정립되면서 그런 지중해 문화, 유대 문화적 해석이 오히려 주변화되기 시작했다. 현대 한국인이 이해하는 성경은 유럽화된 기독교다. 논리적인 정합성을 강조하는... 교리화된.... 예를 들어 믿음과 삶의 구분 같은... 유대문화에서는 그런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야고보서?).

언어, 개념을 논리적으로 배열해서 세계를 설명하려는 "근대주의"의 한계는 기독교 신앙이 이미 지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탈근대적 세계를 좀 더 적극적으로 사고해봐야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