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4일 월요일

동도서기(東道西器), 화혼양재(和魂洋才), 중체서용(中體西用)그리고 한국문화, 동아시아문화

한국적인 것, 더 나아가 동아시아적인 것이 정신, 혼의 차원에 국한되는가? 서양적인 것은 기술과 물질의 차원에 제한되는가?

과학은 그 자체로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늘 그렇드시 긍정적으로 또 부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고, 그 평가 자체도 바뀔 수 있는...

한국에서 과학은 문화적 측면은 배제된 채 도구적 측면만 강조되어왔다. 그 자체로 완결된 지식인 것처럼... 활용하기 나름인 것처럼...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해야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것처럼...

"많은 한국인들에게 과학기술은 단순히 외래의 - 서양의 - 것일 뿐만 아니라 어쩐지 '문화적'이지 못하며 심지어는 '지성적'이지도 않은 것처럼 비쳐진다." ('김영식 (1998), 한국과학의 특성과 반성', 347)

이는 도구주의적, 실용주의적, 공리주의적 과학기술관(김영식)의 이면인 것 같다.

한편으로 과학으로 할 수 있는 것을(도구성)  과대평가하고 (과학관, 과학잡지, 계몽주의적 과학 이해, 대중화), 다른 한편으로는 도구적인 것으로 그 의미를 제한한다(도구성). 그저 도구일 따름이다. 다만 그것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은...

결과는... "한국인들은 현대 서양 과학기술을 모방하고 이용하는 데 주력했을 뿐 그에 대한 창조적 기여는 없었다. 물론 지난 10년 정도의 기간 동안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는 했지만, 현대 과학기술에 대한 한국의 기여는 매우 작았으며, 이는 다른 여러 영역들에서 한국의 성취를 생각하면 놀라운 일인 것이다. 따라서 과학기술이 그 실용적, 도구적 '가치' 때문에 정부와 사회로부터 많은 지원과 보호를 받긴 했지만, 그같은 지원과 보호 - 때로는 과보호 - 가 과학기술을 한국의 문화적 토양 속에 독립된 요소로 뿌리내리게 해주지는 못했다. 오히려 과학기술은 그같은 지원과 보호에 대한 의존성을 띠게 되었고, 그러한 지원과 보호가 없이는 자립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렇듯 단순히 도구로만 인식된 과학기술은 독자적인 문화적 역할이 주어지지 않았고 많은 경우 경제의 일부분으로 분류되었다." (348)

그렇다. 한국은 다른 분양에서 이룬 성취에 비교할 때 세계 과학 분야에 대한 기여는 크지 않은 편이다. 물론 기술에 대해서라면 좀 다를 수 있다. 특정 기술 분야에서의 기여는 결코 작지 않고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  물론 '기여'나 '성취' 같은 표현이 매우 모호하긴 하다. 그런 기여도를 이런 저런 지표로 측정한다고 하더라도... GNP, 논문 발간수, 특허 등등 - 한국이 GNP 기준 세계 경제 10라면 과학 연구 생산력도 10위를 해야하는가? 물론 과학의 경제성장과의 연관성 측면에서 본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한국에서 후진게 어디 과학 관련 문화 뿐인가? 경제, 정치, 종교 어디 한 군데서 문화가 제대로 자리잡힌 곳이 있던가. 뭐. 그 중에서 과학 문제를 특별히 연구할 수는 있겠지만... 여하튼 과학을 대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는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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