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4일 월요일

병원에서 딸 진찰받게 하고, 사무실 가는 길엔 미뤄뒀던 자동차 종합검사받고, 딸 용품 네 가지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단순한 일 몇 가지 처리했을 뿐인데... 세상에... 일종의 성취감을 느낀다. 성취감 느낄 일이 얼마나 없었으면...

아닌게 아니라 어젠 심지어 달리기에서도 실패했다. 오랜만에, 두 시간 정도 달릴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는건 시작한 이후 금새 알아챘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달렸다. 하지만 1시간 30분쯤 되니까 다리가 돌덩이처럼 같아서 한발짝도 더 뛰기 힘들었다. 이후 걷고 뛰기를 반복하다 결국 택시를 타고 들어왔다. 예배시간의 압박도 있어서... 지난 목요일 10km 뛰고 이틀을 내리 쉬었는데, 그게 컨디션에 나쁜 영향을 미쳐던 것 같다. 10km 정도는 준비없이 언제라도 뛸 수 있을 것 같은데, 20km 정도 뛰려면 대회 참석 못지않은 준비가 필요함을 새삼 느꼈다.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를 평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뛰는 것보다, 먼 거리를 평소 속도대로 뛰는 일이 더 어렵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하프마라톤에 도전하는 동료는 요즘 기록이 잘나와서 기고만장해있다. 지금 상태라면 나보다 좋은 기록을 낼 것 같은데... 그렇다면 이번에 성취감은 그 양반 몫이고, 내 몫은 그 모습을 지켜봐주는 것? 안될말. 나도 내 나름대로 준비를 해 봐야지.

어머니가 딸 육아때문에 애쓰시는 모습이... 안쓰럽다. 내가 주중에 집밖에서 보낼 수 있게 해주시는 건데... 어머니에게 큰 짐을 안겨드리고 나는 도대체 무엇을 성취하려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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