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사태 때도 나름 합리적이고 개혁적 성향을 가진 이들도 '음모론'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견해를 전파하는 것을 보고 '헐'했었는데....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서도 비슷한 현상을 본다. 평소엔 멀쩡하던 사람들이 마치 판단력을 잃은양... 아니 그러고보면 좌파들은 원래 '음모론'에 매우 강한 사람들 아닌가 싶다. 지배세력이 정보의 생산과 유통과정을 독점하면서 자신들 입맛에 맞게 왜곡하고 통제한다는 점을 전제로 삼는다. 물론 그런 경우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한국 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든지... 정도가 문제인데... 세월호 침몰에 대해서는 음모론이나 그런 취지의 주장들은 그 근거가 매우 약한 것 같다. 천안함 침몰의 경우나 얾마 전까지 논란이 되었는 '무인기'의 경우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때로는 의도적으로 왜곡해서) 한 쪽으로 쏠린 지식, 주장들을 반박하기 위해서 다른 쪽으로 치우치게되는 지식, 주장을 음모론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 자체가 나름 기능하는 바가 없진 않다. 여러 (합리적) 의문점들을 더 엄밀하게 검증하게 되면서 균형을 찾아가는 경우들이 있으니까... 그럴 때일수록 균형을 잡게 해주는 핵심적 역할은 균형잡힌 전문지식에서 찾아야 하는 것 같다. 한 분야에서 탁월한 지식인들도 자기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이러저러한 음모론에 휘둘리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다.
반면에 전문가적 식견으로 탁월한 분석과 비평을 하는 분들이 드문드문 보이는데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주강현 샘의 페북 글 (침몰하는 대한민국호에서)'.
이런 문장이 있다. "바다의 품격이 없는 민족인데 무슨 바다안전의 품격을 원하는가. ... 본디부터 바다를 ‘갯것’이라 하대하다가 갑자가 타이타닉호 침몰과 선장의 위엄을 비교한다. 비정규직,비전문가로 가득한 낡은배에서 박봉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무슨 품격을 기대하겠는가. ... 한국에서 카훼리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지적한 논의가 없었다. 본디 화물과 승객을 같이 태우는 카훼리는 근본이 불안정한 배다. 그래서 IMO(국제해사기구)에서도 차츰 로로선(승객과 화물이 같이 실리는)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카훼리 자체가 불안정한 배라는 뜻이다. ... 바다를 잘 모르거나 알려고하지않는 민족, 해양문화에 대한 인식 자체가 약한 민족에게 하루아침에 모든 걸 요구하기는 어렵지만, SNS를 보면 애절한 비탄과 과도한 비난이 난무할 뿐이다. 문제는 시스템이다. 시스템을 재빨리 추스르지않으면 남은 과정이 더 힘들어지고 국격은 외신보도를 통하여 나날이 엉망이 될 것이다."
국격 운운하는 부분은 좀 거슬리지만... 여하튼 이 쪽에도 이렇게 할 일이 많았구나.... 그 많던 전문가들이 지적하지 않은 문제들이 있었던것. 해양문화라고 부를 수 있을 그런 접근이 이래서 필요했구나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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