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과학의 관계
I. 과학과 문화는 원래 다른 영역이다. 관계가 없다. 심지어 상반되는 것. 분리되는 것이 좋다. 섞여서는 안된다. (인문학 지식인들도 이런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대개 과학을 물질적인 것에 대한 질낮은 지식으로 보면서...), 이들에게 굳이 과학문화를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계몽'이 될 것이다. 과학 지식을 널리 알리는 것. 과학의 대중화.
과학은 사실에 대한 것. 전문적, 기계적, 수학적. 문화는 정신적인 것.
II. 과학의 문화적 측면"(c버tural aspects of science): 과학의 내용, 과학활동, 과학적 방법, 스타일, 사고방식, 과학자, 과학자사회, 과학의 산물, 과학의 이용 등의 문화적 측면 (과학에 대한 이해, 평가)
어떤 문화는 과학의 발전(지적 진보)에 기여하기도 (Merton, 프로테스탄트) (합리성, 실증주의, 과학의 독립성, 자율성 인정 등등)
어떤 문화는 과학의 발전(지적 진보)에 방해가 되기도 (형이상학적, 종교적 태도) (비합리적....)
어떤 문화는 과학의 발전을 일부 막기도 하지만 결국 과학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하기도 (예를 들어 도덕적 접근, 규범적 문화, 이에 기초한 규제)
어떤 문화는 과학의 발전을 특정한 시기에 견인하지만 곧 이어 질곡이 되기도 (한국의 발전주의 과학문화)
III. “문화의 과학적 측면"(scientific aspects of culture)": 현대 문화 속에서의 과학의 위치, 역할, 의의 등.
과학 자체가 사회 전체의 문화 양상에 영향을 주기도. 과학적 합리성이 사회 전체의 합리성에 영향을 주기도, 과학의 발전, 기술과의 결합 등이 미래에 대한 낙관론, 긍정론, 진화론적 사고를 형성하는데 결정적으로 영향을 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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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한 지식, 신뢰할만한 지식을 추구하는 것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고, 그것은 심지어 정치적인 필요에 의해서 추구되기까지 했다. 물론 호기심을 가지고 그 자체를 추구하던 이들도 언제 어느 시대에나 있었고.
근대과학의 독특한 점을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은 기능적 분화라는 근대의 거시적 변화, 변동을 염두에 두지 않고서는 이해하기 힘들다. 근대 과학의 제도적 분리, 자율성, 독특한 체계로서 자리잡는 과정.... 그 과정에서 근대 과학 문화도 형성되었고.
역사를 축적적, 지속적 발전 과정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런 설명은 대개 결과를 놓고서 원인을 추론하는 식이라 설득력은 있을지 모르겠으나, 좀 더 엄밀하게 따져보면 문제가 하나 둘이 아니다.
서양의 과학과 기술은 늘 우수했던 것도 아니고, 반대로 동양의 경우 늘 뒤쳐졌던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 여러 분야의 역량을 급속도록 끌어올릴 수 있었던 서양의 근대성! 그 특별함을 무시할 수 없다.
조선조에서 과학과 기술을 쭉 강조했다면 - 예컨대 세종이 그랬던 것처럼 - 우리는 지금 서양못지 않은 과학과 기술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을까? Unsinn! 지식의 발달은 늘 시대의 조건 속에서 가능한 것이다. 그 조건들을 따져봐야지 현시점에서의 기준을 가지고 역사를 짜 맞추려고 하면 정말 재미없다. 열등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고...
차라리 포스트모던 과학을 이야기하는 것이 오히려 정신건강에는 더 좋을 것이다.
다만 포스트모던이라고 하더라도 모던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근대화를 피해갈 수는 없으니까, 우리의 근대화 기획은 여전히 미완성이긴 하지만... 한국 전통과 포스트모던과의 친화성을 강조하더라도...
여하튼 과학의 발전에 있어서 문화의 역할, 문화의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진화론이 거짓인 과학적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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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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