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준 "맹자의 땀, 성왕의 피"(2011)는 한국사회학 역사에서 보기 드문 참신한 시도임에 틀림없다. 이 책의 내용을 대략 파악하고 있을 뿐이지만, 특히 결론 부분이나 이 시대에 대한 함의에 대해서 동의하기 힘들다. "한국사회학"에 실린 "중층 근대성"논문 역시 그런 것 같다. 한국 현실을 설명하는 좋은 틀인데, '그래서 어쨌다고?'를 질문에 답하려면 힘이 뚝 떨어지는... 대부분의 서평이 찬사 일색인데 비해서 창비에 실린 백민정의 서평은 그런 점들을 똑부러지게 잘 지적하고 있다. 반가운 마음에 옮겨 놓는다.
"하지만 서구가부흥하면 유학을 맹공하고 서구가 몰락하면 유학을 부흥시키려는 이같은 지적 관행은 더이상 되풀이되어
선 안된다.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뇌리를 지배하는 서구학술사에 대한
어떤 열등감도 없이 , 그간의 지적 풍토와 경향, 무의식적 욕망을 비판적 으로 반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강대국의 사상에 부응하여 또
다른 지적 패권의 자장 안으로 들어가려고 발버둥치기보다 오래된 관
행에서 거리둘수 있는희소한기회가찾아온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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