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2일 토요일

발전주의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

"탈발전주의"는 성립하기 어려운 것 같다. 구조적으로...  포스트모던은 모던의 방향성의 연장 아닌가? 심지어 "방향성을 설정하지 않음"을 얘기한다면, 그 자체가 지향해야 할 바가 되면, 또 다른 방향 아닌가? 도대체 근대 이후 발전주의, 진화론에서 벗어나는 가능한가? 시간화? Temporalisierung? 근대의 "시간" 개념은 "발전" 없이는 불가능하다. 흐르는 강물 같은... 근대인은 '발전'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맑스는 물론이고, 생태주의자 역시... 다만 발전의 내용을 무엇을 채울 지에 대한 생각이 다를 뿐. 경제 성장, 자율성의 확대, 다양성 인정, 연대, 평등 등등. 어떤 가치가 중시되는 상태로의 발전을 꾀하느냐가 다를 뿐이지 근대인은 누구나 '발전' 시각에서 세상을 본다.

"기능적 분화"가 근대사회의 구조를 관통하는 핵심적 특징인가? 서구중심주의인가? 아시아에서는 나름의 기능적 분화로의 길이 있었나? 아니면 철저하게 외삽된 것인가? "기능" 자체가 없진 않았겠지. 경제, 문화, 학문 등등. 그런 기능 중심으로 사회 재생산이 추동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 여하튼... 아시아에도 나름의 기능적 분화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뭐 정신승리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그것 역시 발전주의적 접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multiple modernities도 결국 너희들이 자랑하는 modernity 우리에게도 있어서. 뭐. 그런 얘기 아닌가? 그냥 기능적 분화든 자본주의든 근대성은 서양 역사의 독특한 산물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솔직하고 더 나을 것 같다. 근대 이전의 상황은 지역 차이가 워낙 크지 않았나? 물론 그 전에도 세계적 교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근대의 세계화와 비교할 바는 아니지 않았나? 여하튼 근대 이전에는 발전이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여하튼 포스트모던이 의미가 있는 것은, 모던에 대한 낙관론을 깨 부셨다는 점. 어쨌든 근대적 조건을 벗어날 수 없다면 그것에 최대한 적응하고, 고쳐 쓰면서, 극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근대적 조건...

서양은 조금 더 적응한 것일 뿐이다. 그 차이를 무시못하지만... 여하튼... 한국은 조금 더 살기 좋은 나라, 스트레스 적은 나라가 되려면, 경제성장 지향적 발전 모델을 포기해야 한다. 조금 더 듣기 좋은 말로 표현하면 경제성장 지향적 발전 모델을 포기해야 경제성장이 지속 가능하다.

생명윤리와 관련해서... 경제적 성장을 위한 동력으로 생명과학연구를 보면 윤리가 최소화될수록 좋다. 오히려 서구와의 윤리 격차 차이를 이용해서 기회를 얻을 수도 있으니까. 그게 나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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