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포스팅과 연관지어서 볼 때...
한국에 부정행위가 심하고, 원칙을 잘 지키지 않고, 위선과 말과 행동의 분리가 자주 관찰되고, 상식 즉 대다수가 공감하는 영역이 매우 좁은 까닭은?
역시 근대적 문화의 저발전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문화적 차원에서 근대성의 핵심은 개인주의다. 주체! 개인주의는 개인 간의 '원칙적 평등', 자유, 책임 등을 모두 포함하는 얘기다. '자율'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주인의식'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노예, 노예근성과 구분되는... 루만의 체계이론은 이 개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사회로 확장한 것 같다. 개인의 자율성... 이게 낭만주의인가? 여하튼... 우리는 대개 자신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일에 대해서 더 큰 책임성을 갖는다.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은 잘 지키지 않을 뿐더러 책임을 져야하는 경우에도 회피하려고 한다.
어제 식구들과 만남에서 느낀 것이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부모와 선생님들 등 위에 대한 권위에 복종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다. 부모님 말씀 잘 들어라!! 거기에 대해서 나는 "네 인생은 네 것이니까 네가 책임져라"라는 얘길 해주었다. 기독교인들은 그것을 또 '신앙'이라는 권위까지 빌어와서, 대의를 위해서 나를 희생하도록 가르친다. 기독교가 한국에서 특별히 사랑받는 이유엔 이런 결합 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강요되는 복종, 희생을 기독교에서도 아주 철저하게 내면화시키니까.
뼈속 깊이 타의에 의해서 키워지는 아이들, 국민들... 심지어 내 동년배들에게서도 그런 성향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적어도 내가 일상적으로 만나는 사람들 중에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문제는 내 발언에 무게를 더해줄 그런 사회적 조건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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