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친 박동서 님의 글.
그렇지 남한 거주민들의 행태에 합리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건 단견이다. 합리적인, 너무도 합리적인...
"‘유럽에는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나온다‘ 라고 말한 것은 마르크스이다. 지금 한국에서는 어떤 요괴가 여기 저기 출몰하고 있다. 이 요괴는 서양에서 태어났음에도 이미 한국인의 신체에 육화(肉化)되어 있다. 그 이름은 ’합리성‘.
이 요괴에는 두 가지 얼굴이 있다. 하나는 목적합리성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걸 하는 건 무엇 때문에?” 즉 목적이 확실하게 될 때 까지 그것을 하려고 하지 않는 면.
또 하나는 경제합리성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것을 하면 나한테 어떤 이득이 있는 거야?” 즉 노력(勞力)에 상응하는 대가가 현금자동인출기의 현금처럼 나오지 않으면 그것을 하려고 하지 않는 면.
정치철학자인 테일러(C. Taylor)에 의하면 이러한 합리성을 조종하고 있는 것이 ‘도구적 이성’이다. ‘도구적 이성’이라는 말이 의미하는 것은 소여의 목적에 대한 가장 경제효율이 높은 수단이 무엇인가 그 적용을 계산할 때 이용하는 유형의 합리성을 가리킨다. 그 경우 성공의 잣대는 최대효율 즉 비용 대 효과의 최적비율에 다르지 않다.
‘최대효율’과 ‘비용 대 효과의 최적비율’이라는 것은 노동이든 화폐든 투자한 것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최대로 한 비율이다. 내 주위에도 그 예는 넘쳐난다. ‘상담교사 자격을 따면 취직에 유리하다’라고 믿고 있는 학생들. ‘교사가 되면 이상적인 결혼 상대를 찾을 수 있다’고 믿는 학생들.즉 도구적 이성이라는 것은 가장 유효하다고 생각되는 수단을 사용해서 목적을 가능한 한 빨리 달성하는 효율주의에 묶여 버리는 사고의 전형적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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