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 자기중심주의
중세 - 보편주의
근대 - 개별주의
대략 이러렇게 구분된다는 얘기인가? 중세를 "보편주의가 정착된 시기"(조동일)라고 이해하는 것이 재미있다. axial civilizaitons지축 문명... 같은 표현이 생각나네. multiple modernities에서도 이야기하는... 그걸 비서구 근대성의 특징으로 보는 것 같던데... 근대성이 아니라 중세성인가?
"지표(指標)에 대하여"
강의실에서 늘 “지표”라는 용어에 대해 고민해 볼 것을 요구한다. 예컨대 “중세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라고 물으면 “언제”, 라고 분명히 답하지만, “왜 하필 그때부터 중세인가?”, “무엇이 그때부터를 중세라고 부르게 했는가?”라고 물으면 자신들이 없다. “중세를 고대나 근대와 가르는 주요 지표들은 무엇인가?”, 하는 데는 도무지 관심이 없는 것이다. 주입식 교육의 병폐다.
중세의 지표가 세계의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합의된 바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다만 그 주요 지표들 몇몇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역사가 자기전개하면서 어느 지표들을 새롭게 보이기 시작할 때 우리는 중세라고 하는가?
우리 학계에서는 조동일이 저 방대한 <한국문학통사 1~5>에서 정리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중세는, 공동문어(共同文語)와 공동종교를 중심으로 한 보편주의가 정착된 시기다. 동아시아에서는 한문이라는 공동의 문자와 불교를 중심 종교로 인정함을, 유럽의 경우, 라틴어와 카톨릭을 공유하는 시기를 말한다.( ‘이원적 세계관’의 공유 같은 것이 더 있지만, 그것은 생략하도록 한다. )
뜬금없이 이런 말을 왜 하냐하면, 중세를 다루면서 “사대주의”니 “표절”이니 하는 말들을 서슴없이 사용하는 것 같아서이다. 다시 말하거니와 중세는 보편주의와 공유(共有)의 정신에 기초하고 있다. 그것은 고대의 자기중심주의와 크게 다른 양상이다. 보편주의란 개별적 구체성을 인정치 않고, 모든 개별적 사물의 밑바탕에 보편적인 일반성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입장이다. 중세를 살아가면서 “우리만의 것”을 강조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중세를 뛰어넘어 근대를 선취(先取)한 사람일지 모른다. 중세적 보편주의가 깨어지고 개별주의가 강조되기 시작하면서 근대가 시작된다.
강의실에서 늘 “지표”라는 용어에 대해 고민해 볼 것을 요구한다. 예컨대 “중세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라고 물으면 “언제”, 라고 분명히 답하지만, “왜 하필 그때부터 중세인가?”, “무엇이 그때부터를 중세라고 부르게 했는가?”라고 물으면 자신들이 없다. “중세를 고대나 근대와 가르는 주요 지표들은 무엇인가?”, 하는 데는 도무지 관심이 없는 것이다. 주입식 교육의 병폐다.
중세의 지표가 세계의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합의된 바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다만 그 주요 지표들 몇몇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역사가 자기전개하면서 어느 지표들을 새롭게 보이기 시작할 때 우리는 중세라고 하는가?
우리 학계에서는 조동일이 저 방대한 <한국문학통사 1~5>에서 정리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중세는, 공동문어(共同文語)와 공동종교를 중심으로 한 보편주의가 정착된 시기다. 동아시아에서는 한문이라는 공동의 문자와 불교를 중심 종교로 인정함을, 유럽의 경우, 라틴어와 카톨릭을 공유하는 시기를 말한다.( ‘이원적 세계관’의 공유 같은 것이 더 있지만, 그것은 생략하도록 한다. )
뜬금없이 이런 말을 왜 하냐하면, 중세를 다루면서 “사대주의”니 “표절”이니 하는 말들을 서슴없이 사용하는 것 같아서이다. 다시 말하거니와 중세는 보편주의와 공유(共有)의 정신에 기초하고 있다. 그것은 고대의 자기중심주의와 크게 다른 양상이다. 보편주의란 개별적 구체성을 인정치 않고, 모든 개별적 사물의 밑바탕에 보편적인 일반성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입장이다. 중세를 살아가면서 “우리만의 것”을 강조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중세를 뛰어넘어 근대를 선취(先取)한 사람일지 모른다. 중세적 보편주의가 깨어지고 개별주의가 강조되기 시작하면서 근대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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