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4일 월요일

며칠 전 읽었던 페친 황두진 님 이야기. 지금 미국 여행 중인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나보다. 이 이야기가 며칠 동안 머리 한 켠에 있었는데, 다른 맥락에서 떠오르면서... 뭔가... 한국 사회의 특징 이해, 그리고 한국(혹은 동아시아)과 서양(그러니까 서구와 북미)의 차이에 대한 사회구조적 설명에도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의 내 접근과 아이디어어 한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아. 이 아이디어를 여기에 발설해야 하나? 그렇다면 천기누설 같을 것이다. 지금 심정으론... 일단은 보류. 두고두고 내 연구에 써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길 강력하게 희망한다.

미국이나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직접 고객을 대하는 사람들의 업무능력이 우리나라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다. 슈퍼마켓이 대표적이고 공항 같은 곳도 예외가 아니다. 무슨 일을 저렇게 답답하게 하나 싶은 경우가 많이 생긴다. 그래서 종종 짜증도 나고 심지어 "이 나라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면, 그리고 이전의 경험으로 보면, 그건 미국사회가 작동하는 방식이 우리와 좀 달라서 그런 것 같다. 미국은 능력있는 사람을 나이 등과 무관하게 책임있는 자리로 빨리 승진시키는 사회다. 그래서 위로 올라 갈수록 사람들의 자질이 좋다. 여행하면서 그런 사람들을 보게 되지 않을 뿐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 일을 잘 하고 있고 그래서 전체적인 생산성이 우리보다 높다. 그리고 한 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간다.
언젠가 중간관리자 레벨까지는 한국이 세계최고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가면, 즉 높은 자리로 가면 갈수록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한다. 경험적으로도 그리 틀린 것은 아닌듯 하다. 무능한 윗사람들이 사고치고(?) 결국 보통 사람들이 죽어라 고생해서 겨우 돌아가는 나라가 한국이라는 것인데, 받아들이기 싫지만 아마 인정하고 심각하게 개선해야 할 것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