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령: 니버Reinhold Niebuhr의 기도..."주여,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평온을 주시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그것을 바꾸는 용기를 주시고, 내가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분별하는 지혜를 주옵소서"
190f: 령: 민주주의는 잘못 번역된 말... 'cracy'는 지배하는 제도를 뜻함... 데모크라시는 '데모스demos' 즉 민중에 의해 지배하는 제도를 뜻하는 것이이 주의가 이니거든요. 주의는 '-이즘ism'이 붙지 않습니까. ... 제도인데 주의가되니, 민주주의 앞에 꼭 수식어가 붙어요. '무슨 식 민주주의'. 이래서 민주주의라는 것은 아주 간단한 원리인데도 오늘날 정치적으로 갈라지고 서로 상대방이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하죠.
275f. 령: 기독교의 본질과 기독교는 다른 것입니다. ... 제사... 우상숭배?... 종교는 문호가 아닙니다. ...가톨릭의 리추얼ritual이라든지 개신교에서 예배 드리는 방식 등은 전부 문화이며 양식화된 것입니다. 잘뭇하면 양식화된 것이 본질이 되어, 거꾸로 본질이 쫓겨납니다. ... 똑같은 기독교가 유입되어도 서양에서 드러나지 않은 기독교 진수의 어떤 부분이 한국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남미 쪽에 유입된 기독교가 또 다르고요. 이렇게 기독교는 하나가 아니고 사람들이 사는 토착 문화와 끝없이 연결되죠. 과거 지방 문화, 지역 문화였던 이스라엘 문화가 로마 문화와 결합됨으로써 전 세계에 퍼져 갈 수 있었습니다. ...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과 기독교가 오리지널이라면, 지금 우리가 접하는 기독교는 북유럽과 로마에서 온 유럽 기독교입니다. 로만도 들어가 바뀐 것이나 우링게 와서 바뀐 것이나, 둘 다 어차피 오리지널이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어진 마음이나 역지사지(易地思之), 정(情)의 문화와 얽힌 기독교가, 유럽의 군사 문화, 정복 문화를 업고 성장한 기독교보다 사실은 오리진origin의 기독교, 예수님의 사랑과 잘 맞을 수 있습니다. 착하면 상을 주고 죄지은 자는 치면 그만인데, 우리에게는 '네가 죄인이지만 그래도 네가 어떻게 너한테 그렇게 할 수 있겠나'하고 그 사람을 붙잡고 무언가를 해주고픈 마음이 있어요. 명확하게 자르지 않는 그레이 gray zone이 있는 한국 문화가 오리려 예수님의 성격과 참 잘 맞습니다. 죄를 지은 사람에게 옷을 지어 주는 마음 같은 것. ... 예수님이 완벽하게 만드신 사랑이라는 이름은 어떤 면에서 대단히 부조리하고 비합리적입니다. 그래야 사람ㅇ르 자르지 않습니다. 이런 면에서 어슴푸레한, 온유한 종교, 한국 사람의 긴 옷고름, 긴 종소리 같은 기독교가 실은 로마 군사들이 퍼레이드할 때 딱딱 끊어지는 기독교보다 어쩌면 더 온전할 수 있습니다. ... 그러니 콤플렉스 갖지 말고, 서양 기독교가 오리진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한국의 문화적 요소와 기독교적 요소가 합쳐진 것이 본질이 아니에요. 이 지점에서 창조가 필요합니다.
327f:령: 한국인은 희랍 사람들처럼 대단히 인간주의적이고 현세주의적이고 '수신제가'라고 해서 신체를 강조하는데, 기독교는 신체를 흙으로 보고 영을 귀한 것으로 봅니다. 헤브라이즘에서는 헬레니즘과 달리 신체성에 가치를 두지 않았죠. 우리는 현세에서 종교 없이도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윤리가 있다고 봤어요. 그래서 이야기할 때 '사람답게'라든가 '너도 사람이냐'라고 하듯이 사람을 삶의 최대가치로 봤기 때문에 신 없이도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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