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사이 딸과 작은 전쟁을 치뤘다. 밤중 수유를 끊어보려고 칭얼거려도 무시하기도 했던 것. 새벽 1시경 위기가 찾아왔다. 보통 그 정도면 우유를 타 줬는데 냉정하게 무시했다. 다행히 더 울지 않고 잠에 듬. 두번째 위기는 새벽 4시경. 이번엔 칭얼거림의 강도가 좀 더 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방을 헤매다 나를 보고 기어와 내 몸을 붙든 것.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어서 아내가 평소보다 좀 더 적은 양의 분유를 타 주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딸은 이미 깨어있다. 하지만 너무도 조용히... 나를 보더니... 평소와는 다르게 약간 경계하는 눈초리... ㅠㅠ 간 밤의 일로 심기가 불편해진 것인지... 풀이 죽은 것인지... 마음이 아파서 꽈악 안아주었다. 에휴. 딸이 좀 예민한 편인 것 같은데...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육아해도 괜찮을런지... 게다가 할머니와 어머니는 딸이 싫어하는 건 조금도 안 하시려는 편이라 악역을 내가 맡는데... 세상에 쉬운 일이 하나도 없겠지만... 육아 역시... 이론과 실체 사이에서 지혜로운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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