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8일 목요일

"'현대에 들어 우연과 불확실성은 일상생활의 기본적인 측면이 됐다. 위험, 투기, 비결정성, 변동은 사회적, 경제적, 개인적 생활에 내재해 있고 또 지배한다. 우리는 이제 도박의 시대에 들어선 것이다. ...' (Gerda Reith) 도박이 '불확실성과의 투쟁'이라면,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대나 상황에서 도박이 성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이 가능하겠다. ... 불확실성은 현재의 상태에서 비롯됐을망정, 미래적 개념이다. 현재를 강조하는 느낌을 주는 불안정성이라는 개념이 더 나을 것 같다. 불안정성은 긍정과 부정의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다. 불경기로 불안정해질 수도 있지만, 호황으로 불안정해질 수도 있다. 이 두 시기는 도박에 친화적이기에 도박은 사회적 불안정성과의 투쟁이라고 볼 수 있다. 불안정성과 역동성은 일란성 쌍둥이다. ... 세계적으로 지난 5백년 동안 가장 부유했던 국민들은 가장 투기와 도박이 심했던 국가의 국민들이었다. 이 나라는 불안정성을 역동성으로 뒤집었다. 한국도 불안정성을 역동성으로 뒤집어 성공한 나라지만, 그 역사가 짧다. 역동성을 불안정성으로 뒤집어 후퇴하는 짓도 곧잘 하기 때문에 미래를 낙관할 순 없다." (강준만 세계문화의 겉과 속, 3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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