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9일 월요일

이런 저런 공부를 하고 '나름' 경험이 쌓이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세상을 지배하는 법칙은 '우연' 혹은 '무질서'라는 점이다. 물론 하나님이란 절대자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면... 그 분 앞에서 '우연'이란 없겠지만... 무신론적 입장에서 보면 그렇다. 우연, 복잡성, 무지의 불안, 공포를 견디다 못한 인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지적 장치를 만들어 왔다. 근대 이전엔 대개 막연한 원칙, 원리나, 신 등의 장치가 지배적이었다면 근대 이후로는 '과학' '과학적 설명'이 대세다. 물론 인간과 세상사에 본원적인 우연, 무질서, 무지가 그렇게 쉽게 해결될 리가 없다. 이제 우리는 과학과 신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서로 상호보완적인 그런 세상을 살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과학적 합리성이 주는 확실성에 기초하고, 그것으로 부족한 부분을 '신'으로 해결하려는 매우 편의적이고 그 나름 합리적인 방식으로 선호하는 것 같다. "내 뜻대로 세상을 살테니, 하나님 저를 도와 주세요. 힐링해주시고,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으로 돌파할 수 있게 해 주세요... " 딱 그 정도 인 것 같다. 선택적으로 하나님 사용하기... 이런 현대인들이 신의 위엄을 느끼게 하기란 쉽지 않다. 겨우... 예기치 못한 피해가 막심한 (개인적 혹은 집단적) 사태, 사고, 재난 정도? 불확실성은 '우연'으로 이해하는 게 차라리 더 합리적이다. 하나님의 뜻으로 그 나름 인과적으로 설명하기 보다는... 진화론은 사실 매우 합리적인 설명방식이다. 절대성을 찾는 근대적 마이드가 차리라 '신'과 더 쉽게 조화를 이룬다. 불확실성을 그 자체로 인정해 버리면... 신이 설 자리가 더 좁아진다. 교회가 '포스트 모던'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을 테고... 신앙에서 '확실성'이 설 자리가 좁아지는데, 확실성의 근거를 제공해주는 것으로 끝까지 붙들고 싶은 것이 바로 '성경'이다. 그들은 성경의 절대적 권위가 조금이라도 훼손되는 것에 더없는 불안감을 느낀다. 옥성호 씨는 적어도 성경에 관한한 '갑각류 크리스천'의 태도를 조금도 벗어나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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