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심리에 관한 보고서>(C. Fred Alford, 남경태 옮김, 그린비)... 그의 결론은... 한국인의 심리엔 악(惡)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인이 오직 관계의 관점에서만 옳고 그름을 알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인다고 말한다. '한국적 관점에서 본다면, 악은 관계에 의해서 정의되는 게 아니라 관계 자체이며 혹은 관계의 배반이다'(161쪽)"(강준만, 세계문화... 368쪽)
"조홍식은 양심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서로 다른 종류의 양심[신념?]ㅓㅕ888'을 가진 집단이 여럿 존재할 경우 이들 간의 갈등과 마찰은 서로 타협하기 어려운 투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양심이란 남의 눈치를 보면서 가치를 조정하는 상대적인 개념이 아니고 뚜렷하게 선과 악이 존재하는 절대적 개념이기 때문이다. 동양 사회엔 종교전쟁이 거의 없었던 반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역사는 종교가 일으킨 전쟁의 피비린내로 가득 차 있는 것... 조홍식은 어떤 측면에서 보면, 체면이 지배하는 사회가 훨씬 더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사회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체면 사회에서 사회 구성원 모두가 유교적인 충과 효의 개념에 대한 높은 기준을 공유하고 있다고 가정할 경우, 남의 비난과 소외를 피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회 구성원이 싫더라도 충과 효를 실행하는 생존 전략을 쓰게 되므로 매우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홍식은 체면 사회와 자본주의가 결합됐을 때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한다. ... 그러나 개인이 아니라 집단 차원에서는 그런 [체면이라는] 가면마저 내던지는 경향이 있다. 즉, 한국인의 수치심 문화가 패거리주의를 만나면, 급속히 부패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368f)
동아시아에서도 일본과 한국의 수치심 문화가 다른 것이다. 일본은 수치심이 공적 규범으로 자리잡았고,한국인의 '체면'으로 자리잡았다. 사적 질서.... 비교 대상이 되는 집단, 집단 내에서의 체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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