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1일 목요일

페친의 페친인 서울대 이근 교수가 페북에 남긴 글이다.

"2008년에 세계금융위기가 터지고 싱가폴 국립대학에서 Global Governance와 관련된 회의가 있어서 발표를 한 적이 있다. 당시 내 주장의 요지는 이전까지는 개도국이 Global Governance의 대상이 되었다면, 이제부터는 선진국도 문제를 일으키고 다니니 선진국에 대한 Global Governance 역시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미국의 금융시스템이나 global leadership, 유럽의 금융시스템이나 leadership에 대한 신뢰를 많이 잃었기 때문이다. 일본도 말할 것 없다. 당시 이러한 주장에 대한 참석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주최측인 싱가폴은 매우 난감해 하였고, 같이 회의에 있었던 Ikenberry 역시 불쾌한 표정이었다. 하기사, 당시 회의의 주최측이 싱가폴 대학에 분소가 있었던 Brookings 연구소였으니 그랬을 수도 있다. 아니면 내가 너무 순진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당시 미국의 석학으로 알려진 Ikenberry가 참여하는 BBC TV debate가 공동행사로 있었는데 가장 인상적인 사람은 지금 이름이 기억이 안나지만 북경대의 젊은 교수였고, 미국의 석학은 모든 질문에 동일한 답변만을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NYU의 저명한 Stern School of Business의 학장인 Peter Blair Henry가 나와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다. 우선 글의 제목부터 맘에 든다 'The Global Trust Deficit' ..."

자연스럽게 내 논문의 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서양 학자들이 그것을 들었을 때? 전혀 불쾌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흐뭇해 할 것이다. "그렇지. 아시아는 아직 우리한테 배워야지. 그럼..." 참. 그런 반응을 얻어내려고 내가 이렇게 오랫 동안 공부하고 있는건가? 서양은 아시아에서 배울 게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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