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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들은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책소개를 접했다. "나는 어제 나를 죽였다". 작가 이름이 특이하다. 박하와 우주. 검찰청 출신 부부작가라고 한다. 인터넷으로 찾은 책 정보인데, 팟캐스트에서 편집자가 전한 얘기도 대동소이했다.
"우리들 중 누군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게 분명해요!
우리가 가장 증오하는 살인자의 모습으로 바뀔 거라구요!"가 펼쳐내는 소름 끼치는 전개. 더 이상의 반전은 없다!
얼마 전의 ‘대구여대생 납치살해사건’, 감옥에 있어야 할 피의자가 호화병실에서 편하게 생활하고 있는 행태가 최근에 밝혀진 2002년 ‘여대생 공기총 청부살인사건’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분노로 들끓었다.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피의자들이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을 끔찍하게 죽여놓고도 그 어떤 죄의식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억울하게 죽은 피해자, 그리고 평생 그 아픔을 짊어진 채 괴로워하며 살아가야 하는 가족들. 하지만 범죄자들은 오히려 법의 보호를 받는 게 현실이다. '나는 어제 나를 죽였다'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으며, 소름 끼치면서도 통쾌한 반전을 통해 독자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한국 형법이 "피해자"보호보다 "가해자"보호가 발달했기 때문이라는데... 딱히 모든 '가해자'가 대단한 보호를 받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선택된, 선별된 '소수'가 가해자가 될 때 보호를 받겠지... 피해자도 마찬가지 아닐까? 일반적으로 피해자가 억울한게 아니라 특별한 소수에 속하는 피해자는 대단한 관심과 보호를 받겠지...
어쨌거나 한국에서 피해자 보호에 대한 '개념' '접근' '공부'가 많지 않았다고 하는데... 충분히 그랬을 법하다. 그런 점을 부각시키는 소설... 의미있고, '범죄피해학' 같은 공부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보다... 이런 곁가지 언급이 귀에 들어온다. 역시 사람은 듣고 싶은 것을 듣는다.
공부, 학문에서도 결국 '의미'를 찾아내야 한다. 의미는 '차이''구별'에서 나온다. 다름.... 하지만 왜 다른지 그 이유가 설득력있게 전달되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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