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9일 화요일

"스피박은 자신이 주장하는 이 협상이란 결코 포섭이나 굴복이 아니라 개입이며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일수록 협상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약자는 협상의 테이블을 배척해버리고 싶은 유혹에 지기 쉬운데, 그러면 결국 지배적인 사유 구조에 투항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약자는 협상의 테이블로 가서 그 착취적인 사유 구조들을 끝까지 붙들고 능러져 얻어낼만한 것을 얻어 내는 것이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오늘날의 현실에 그나마 대처한다고 할 것이다"(태혜숙, 탈식민주의 페미니즘, 강준만 592쪽)

"고부응은 '그러나 이런 주장은 한국이 처해 있는 정치적, 지적 상황에 대한 간과 내지 무시에서 나오는 것이다. 한국의 학문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서구의 제국주의적 팽창의 결과이며 한국의 교육과 학문은 서구의 지적 체제 아래 종속돼 있다. 따라서 한국의 주체적 학문을 구성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이런 서구의 지배에 눈을 감아버리겠다는 진술과 별반 다르지 않다' ... '사실상 주체적 학문을 이루고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의 논의를 살펴보면, 그들이 말하는 주체적 이론이란 서구의 현대 이론이 이미 극복해버린 서구의 과거 이론 틀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결과임을 알 수 있다'"(고부응, 초민족시대의 민족 정체성, 강준만 5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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