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7일 토요일

지금 해묵은 과제도 해결 못한 주제에 이러저러한 책들에 눈을 돌려서는 안되는데... 반쯤은 휴식 삼아, 반쯤은 어떤 영감을 기대하며 읽고 있다고 정당화하고 있다. 여하튼 그렇게 읽은 책 중에 옥성호의 "갑각류 크리스찬"가 있다. 레드, 블랙 두 권. 그 두권을 읽고 너무도 공감하여서, 심지어 감동까지 하여서... 그가 이전에 쓴 '부족한 기독교'를 도서관에서 찾아보았다. 나름 많이 팔린... 책 앞부분엔 그 책을 낸 부흥과개혁사 백금산 대표이자 목사가 저자 옥성호 씨와 주고받은 편지가 실려있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흠.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친 것은 아닌지... 라는 생각을 했다. 신앙, 신학이 너무 보수적이라는... 그가 한국교회의 현실과 문제를 지적하는 부분에 대해선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그가 근거로 삼는 신학의 색깔은 나와 좀 달랐던 것이다. 특히 '성경'에 대한 이해... '일점일획' 운운하는... 전형적인... 실망이다. 검색해보니 부흥과개혁사 백금산  목사에 대해서도 보수 중의 보수라고 평가하는 글을 보게 되었다. 참 역설적이다. 극보수주의 신학이 내리는 진단이 매우 과격하게 들리니... 이는 희한하게도 - 아니 아주 우연만은 아닐텐데 - 한국 정치 이념을 둘러싼 현실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 제대로된 보수들이 한국 정치의 비정상적, 비-몰상식적 행태들, 특히 사이비 보수, 혹은 수구 꼴통, 반공주의자들이 '보수'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그런 행태들을 비판하는 모양새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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