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란 2012 "응용윤리에 대한 덕윤리적 접근의 비판적 고찰" 중에서
"덕윤리가 현대의 사회구조에 왜 부적합한지를 논할 때 라우던(Robert B.
Louden)이 특히 주목하는 것도 이런 점들과 관련이 있다. 라우던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바람직한 도덕적 인격에 대한 일반적으로 동의된 중요한
표현이 존재하지 않으며” “전통적인 덕이론가들이 실행 가능한 도덕공동체
의 전제조건으로 여겼던 일종의 도덕적 응집력과 가치통합이 결여”되어 있
다고 지적한다.5) 이런 점들을 고려한다면 덕윤리처럼 “표준적인 행위지침
을 제공하기보다는 각 사례가 놓인 구체적인 맥락을 이야기하고 그에 관련
된 사람들의 성격과 삶을 논한다는 것은 공적인 영역에 당파성과 편파성을
들여오는 위험한 시도로 보일 수도 있다”는 지적은 단순한 우려만은 아니다.6) 실제로 생명의료윤리에 대한 덕윤리적 접근을 논할 때 홀랜드(Stephen
Holland)는 유덕한 사람이 무엇을 선택할지를 묻는 덕윤리적 형태로는 “생
명의료를 위한 규제적 정책을 권고하는데 부적절하다”고 말한다.7) 지금까
지 살펴본 바와 같이 덕윤리는 개개인의 도덕적 의사결정에 작용할 지침을
주는데 나름의 장점을 가지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개인적, 사회적 의사결
정의 토대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특히 법적, 사회적 차원에서 제도
나 정책수립의 근거가 되는 지침을 주는데 취약할 수 있다.
5) Robert B. Louden, “On Some Vices of Virtue Ethics,” In Daniel Statman ed., Virtue Ethics(Washington D.C.: Georgetown University Press, 1997), p.191. 357
6) 김수정, 「아리스토텔레스의 덕 윤리와 생명윤리에의 적용」, 생명윤리정책연
구 제3권 제2호(2009), pp.144-145.
7) Stephen Holland, “The Virtue Ethics Approach to Bioethics,” Bioethics 25(2001),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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