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명환 2004, 역사를 통해 본 독일의 “국가문화 (National Culture)”와 문화코드] 중에서
“독일 일상생활문화사 연구가 카슈바(Wolfgang Kaschuba)는 프로이센이 18세기 말 19세기 초에 ‘내 집 앞을 청결하게
청소’할 의무를 법으로 규정하였는데, 이는 독일인들이
청결을 제2의 천성으로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즉, 그에 따르면 청결의식이 국가문화의 한요소가 되었다. 그는 이러한 법령과 그에 대한 준수가 제2의 천성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당시가 민족주의 운동에 의하여 국민정체성이 성립되어 가는 시기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역사는 독일인의 의사소통 방식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맥락에서 독일어의 어휘들, 예를 들어 ‘Ordnung(질서)’, ‘Sauber(청결한)’ 등은 그 어휘가
갖는 본래의 의미를 넘어서 사회가치를 대변하는 형태로 의사소통방식을 특징 지운다.”
“전통적인 민족공동체주의 대신에 법질서공동체주의, 즉 법의 지배(rule of law)의 개념이 강화되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헌법애국주의(Verfassungspatriotismus)라는 개념이 확산되기에 이르렀다. 사람들은 국가지도자보다
국가의 법과 제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된 것이다. 이는 서독
사회에서 민주시민 정신에 입각한 준법정신이 더욱 강조되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 결과 독일 사회는 이전보다 더욱 상세한 법조문들 을 갖게 되었는데 예를 들어,
1997년 한 해에만 독일 연방정부는 5000조항에 가까운 연방법과 8500여 조항을 포함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여기에 16개의 주정부가 자체 의 법과 규정을 양산해 오기 때문에 독일은 실로 법에 의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은 법실증주의 전통을 계속 유지해 오고 있고
법에 의거한 시민 사회를 추구하는 가운데 준법정신이 그 만큼 더 강조되고 교육되는 것이다. 사회생활과 개인생활이 법과 규칙에 의거하여 진행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생활, 일상생활방식은 의사소통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쳐 예를들어 ‘Ordnung(질서)’ 이라는 어휘가 일상의 의사소통(communicaion)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게된다.”
--> 한국의 경우 법실증주의, 법에 의한 지배라는 외피를 입고 있지만 그 안에선 자연법, 관습법, 더 적나라한 표현으로는 ‘정서법’ ‘떼법’ 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정치권력의
눈치를 볼 뿐 아니라, 국가 경제까지 걱정하는 오지랍 넢은 행보를
보인다.
“지금까지 서술한 바에 의하면 프리드리히 대왕시기부터 서독의 역사에 이르기 까지 일관되게, 즉 제도화
(institutionalization), 지속관성 (path
dependence) 그리고 결정적 변혁 (critical
junctures)을 거치면서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에 기반한 독일의 국가문화가 형성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이 국가문화는 준법정신, 질서의식, 조화, 정확성, 사실성, 철저성, 완벽성, 경건성, 심오함, 전문성, 근면성, 검소, 직업 소명관, 실용성, 효율성, 높은 사생활의식 등의 가치들을 내포하였다. 이 가치들은 독일인들의 일상생활 태도에서 문화코드들로 작용하였다”
-->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 재위시기(1740 - 1786)는 프로테스탄티즘 윤리를 바탕으로 독일 국가문화의 초석을 놓은 역사적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는데… 국민을 국가의 부품으로 보는… 그런 문화는 나찌 등의 경험 탓에 개인주의에 자리를 내 주었을까? 어쩌면 68혁명 이후 비로소? 한국에도 어쩌면 68운동이 필요한듯…
--> 한국(남한)의 국가문화, 문화코드는 무엇일까? 이러저러한 연구가 있는 것 같다. 빨리빨리문화. 발전주의, 경제성장최우선주의, 실용주의, ?? 좋은 얘긴 별로 없는듯.
이러한 문화의 형성은 언제부터일까? 독일은 1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우리는 조선시대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 있긴 할 것이다. 낮은 여성의 지위, 남존여비, (상향)평등지향성, 온나라양반되기, 민주주의, 담론정치, 문민문화, 교육열,
“독일인들은 교사가 모든 답을 알고 있는 전문가이기를 바라고 교사가 그들보다 심오한, 즉 그들이 잘 알 수 없는 차원의 내용을 취급할 때 그 권위를 인정한다. 학자들이 글을 어렵게 쓰는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라고 할 수 있다.”
--> 한국도 그런 경향이 없진 않지만, 지금 대세는 쉬운 학문이다. 현학적이라서 싫어한다. 그냥 쉽게 거져 먹으려 든다. 대중적 지식인들에게 큰 점수를 주는 것도 아닌 것 같지만… 황우석 인기 얻는 것 보면 뭐… 유명 대학 교수면서 대중적이면 더 큰 점수를 받는 듯.
"전체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개인의 스포츠 향유가 이루어지는 스포츠클럽 생활은 개논과
그의 동료들이 주장한 독일사회의 “종속적 개인주의(subordinated individualism)”의 특징을 잘 드러내
준다고 볼 수 있다. 개논은 ‘종속적 개인주의’는 전체 사회의
조화를 궁극의 목표로 하는 개인적인 자율의 책임에 기반한 개인주의를 표현하는 것으로서 바로 이러한 특징이 독일 사회를 그들이 ‘심포니 오케스트라’라는 메타퍼로서
설명할 수 있는 근거라고 강조했다."
--> 개인주의라고 다 같은 개인주의가 아니다? 종속저 개인주의라...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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