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7일 화요일

"외신번역프로젝트"라는 페친(?)의 글. 공감, 공감...
(언급된 글은 New York Times의 Sunday Review "Faking Cultural Literacy" (by KARL TARO GREENFELD)

"지금 우리는 항상 많은 것들을 알고 있어야만 아는 강박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
혹시, 잘 알지도 못하면서 혹은 읽어본 책, 본 영화도 아니면서 소셜미디어에서 주워들은 몇 마디로 아는척 하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전 자주 그랬습니다. 끊임없이 연결되고 대화를 나누는 세상에서 점점 더 많은 것들을 아는척 해야만 하는 현실에 자주 마주쳤습니다.
지식의 출처와 접근성이 용이해진 까닭에, 아는척 하긴 쉬워졌지만 아는척 하기 바빠 실제로 알아야 할 노력은 기울이지 못한 듯 싶습니다.
유식한척 SNS에 내 자신을 뽐내봤자 달라지는건 아무 것도 없고 더욱 불안해진다는 사실.
가볍게 쓰여진 기고문인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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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생각하기 싫어서 정보로 도피하는 경우가 잦다. 내 생각을 만들어내기 전에 남의 생각을 빌리려는... 검색하고 또 검색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 경우는 많지 않다. 물론 충분히 검색하고 기존 정보와 지식을 습득해야겠지만... 어느 정도 쌓이면 이젠 내 생각을 만들어야하는데... 그 시점을 지나서 또 검색하고 읽고 검색하고... 한편으로는 불안하기 때문에, 다른 한편으로는 도피하려는 심사에서... 이걸 끊어내지 못하면 별 볼일 없게 된다. 차라리 인터넷 검색하는 시간에 산책하는게 백번 나을 지도... 검색. 해 볼만큼 해보지 않았나? 해아래 새 것이 없지 않던가? 다 거기서 거기 아니던가? 어짜피 그렇다면 스스로를 믿고 네 표현으로 네 생각을 과감하게 드러내야한다. 충분히 고민했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벗어 던지길...

비슷한 맥락에서... 세상엔 읽고 싶은 글이 너무도 많다. 고종석 선생의 새 책을 주문하려다 참았다. 김덕영 선생의 "환원근대"는 오늘 도착할 예정이고. 읽고 싶은 한국어 논문도 이미 넘치도록 받아 놓았다. 남이 쓴 재미있는 글들 읽으면서 독후감이나 일기같은 글이나 쓰면서 살면 안되나? 어떤 생각을 학문적인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는 이 강박...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제품같은 글이라도 지금은 만들어내야한다. 글에 대한 낭만도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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