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4일 토요일

모처럼 집에서 붉은 포도주 한 잔을 마시다. 안주는 포도와 딸이 더 이상 먹지않으려 드는 '맛있는 비타치즈'. 배경음악은 '어떤날'의 '초생달'. 조금 전 순록을 키우며 사는 유목민 이야기를 다룬 다큐를 봤는데 별이 빽빽이 박힌 북쪽 지방 하늘 모습이 그렇게 경이로울 수가 없었다. 그러다... 이 노래가 생각났다. '커다란 빌딩 사이 속' '하얀 초생달'을 노래하는 것이지만... 왜. 극에서 극은 또 통하는 법 아닌던가.

어머니가 대구에 내려가셨고 아내는 요즘 일이 많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극히 적어서 어제 금요일 저녁부터 육아를 전담하고 있다. 다행히 딸은 아빠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지(?) 요구하는게 적은 편이어서 수월하다. 할머니나 엄마가 재울 때 칭얼거림이 심한데 오늘은 혼자 자러 들어갔으니.

통풍성 관절염도 발병의 급작스러움과 심각함에 비해서 최근 상태와 수치는 좋은 편이어서 이런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수개월 전 이사한 집은 17층인데 집 앞 뒤가 통하는 구조라서 양쪽 문을 열어 놓으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대신 차소리때문에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있긴 하지만...

이런저런 생각이 없을 수 없지만... 최대한 떠올리지 않으려 한다.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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